수부타이(몽고의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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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부타이에 대해서 처음 접한 건 코에이의 칭기즈칸 게임에서부터였다. 정확히는 칭기즈칸 3 원조비사였던 걸로 기억한다. 삼국지나 이런 역사물을 좋아했던 나에게 칭기즈칸과 몽골제국의 개국공신 8인 사준사구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운 스토리였다.

 

이번 글은 8인 중 한 명인 수부타이에 대해 포커스를 가지고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수부타이(수베게데이)

수부타이는 오량카이 씨족 오량카이, 부족 자르치고 드 출신이라 한다. 오량카이는 오랑캐의 어원이 되는 부족명으로 '선두를 이끄는'이란 의미였다. 보통 7세기경 역사 기록에 많이 언급되는 기록으로 현재에도 후손들이 몽골의 바얀 오르기, 울란바토르 등에 거주한다.

 

그의 아버지는 대장장이 자르치고다이, 형은 사구사준 한 명인 절메, 그의 아들은 대리국을 멸망시키고 1차 베트남 원정의 총사령관인 오량카다이이다.  그는 1175년에 출생하여 1248년에 사망하였는데 그의 나이는 73세이다. 당시 시대상을 생각한다면 장수한 인물이며, 3명의 카칸(칭기즈칸, 오고타이칸, 귀위크칸)을 섬겼다.

 

2. 일대기

수부타이는 어린 시절부터 전략과 전술을 습득하며 자라났고, 14세 때 테무진 칸의 군대에 입대하여 몽골 제국에서 군사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부터 테무진 칸의 시중을 드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러면서 전략 전술을 배웠던 걸로 본다. 이후 베수트 제베의 부관으로 일하면서 전략 전술적으로 큰 성장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1206년 몽골 초원이 통일하기까지 큰 공을 세우면서 천호장에 임명되었다. 이후 수부타이는 칭기즈칸의 지휘하에 호라즘 침공하여 알라 웃 딘 무함마드 2세를 격파했고, 1229년에 칭기즈칸 사후 오고타이칸에게 몽골 제국군 총사령관 자리에 임명되었다. 유럽원정에서도 크림 반도의 제노바 식민군과 전투하였고, 루시 공국들의 연합군 8만 명을 격파했다. 

 

금나라 정벌하는 시기에는 1231년 금나라의 명장이던 완안진화상에게 첫 패배를 맛보았으나 결국 금나라를 명망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유럽에서 활약이 컸는데 러시아 제국을 거의 초토화시키는 위업을 이루었고, 레그니차 전투와 사요 강 전투에서 막대한 수의 적군을 격파하여 몽골 제국의 영토를 넓였다. 이후 오고타이 칸의 병사 소식이 알려지자 본토에서 열리는 쿠릴타이에 참가하기 위해 귀환하는 과정에서 병사하였다. 

3. 유럽 원정기

그의 일대기에서 수부타이의 유럽 원정은 몽골제국의 역사가 아니라 세계사에 있어서 주목받을만한 사건이다. 유럽의 원정은 1236년~1242년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다양한 유럽 국가들을 정복하였다.

 

레그니차 전투, 모히전투등을 거치면서 동유럽(폴란드, 헝가리) 일 때 군세를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혔다. 특히 사요 강 전투에서는 패배하여 도망가는 수만의 헝가리군을 상대로 수일간 추적, 학살했다고 한다. 특히 총사령관이던 바투의 실책을 수부타이의 대단한 전술로 상황을 완전히 뒤바꾸었다. 

 

칭기즈칸의 장남 주치의 차남인 바투는 이 일을 계기로 자신의 군사적인 능력을 부족함을 인정하고, 수부타이에게 실질적인 총사령관을 넘겼다고 한다. 그래서 유럽지역을 주관한 것이 그였으며, 이후 킵차크 칸국(몽골제국이 분열되어 설립된 4대 칸국)의 기반이 되었다고 본다.

 

4. 평가

수부타이의 군사적 능력은 참으로 대단하며, 말로 설명하기 힘든 업적을 세웠다. 생애동안 32개의 국가, 역사에 기록된 것만 61번의 회전을 승리하였다. 금나라, 남송, 서하, 중앙아시아, 중동의 아랍, 이란, 튀르크계, 러시아, 불가리아, 폴란드, 헝가리, 조지아, 아르메니아 군대를 현지에서 모조리 격파하였다.

 

유목민이던 몽골군은 견고한 성채를 공략하는데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수년간의 경험을 통해서 공성병기를 분석해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공성전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정복한 금나라의 기술자들도 군에 편입하는 결단력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타임스에서 선정한 세계 전쟁사에서 전복전쟁에 뛰어난 장군, 군인에 1위로 등극했고, 정복자는 2위에 선정되었다. (정복자 1위는 칭기즈칸이다.) 그리고 판타지 세상에서 오크의 모티브가 몽골군이었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전쟁과 정복 그리고 약탈하는 이미지가 유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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