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카치 블루
스카치 블루 21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 스카치 블루라는 곳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스카치 블루는 얼핏 한국산 위스키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큰 오해다.
스카치 블루를 롯데칠성에서 생산하기에 그런 착각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스카치 블루의 위스키 원액 모두를 스코틀랜드에서 수입해 오기 때문에 스카치위스키로 이해하면 된다.
국내에서 공급되어서 인지 가격도 다른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군납을 통해 말도 안 되는 가격에도 유통되다 보니 싸구려 이미지가 약간 있다고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첫 출시 당시에는 이 브랜드가 국내 위스키 시장의 점유율 20%를 차지할 만큼 위세가 대단했다.
2. 스카치 블루 21년
스카치 블루 21년은 스카치 위스키 21년 숙성원액을 롯데에서 구매하여 만든 제품으로 의외로 생각보다 대단한 제품이었다. 1997년에 번 스튜어트 디스틸러리란 곳에 롯데에서 위스키 제작을 의뢰했다. 이때 롯데에서 원하던 스타일이 한국에서 인기가 많던 밸런타인이라 한다.
그래서 라인업이 발렌타인가 겹치는 게 있다. 17년 21년 30년 이렇게 말이다. 당시 이 증류소에 담당 직원이 바로 글렌알라키로 유명한 빌리워커였다. 출시 초기 점유율 20%를 차지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가 여기에 있었단 생각이다. 물론 지금은 그 위상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그래도 21년이면 스카치 위스키들 중에서도 상당히 고 숙성 년수에 속한다.
색상은 진하긴 하지만 스코틀랜드의 경우 색소 첨가가 합법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향은 바닐라, 과일이 느껴지며 알코올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알코올도수가 40%인 것치곤 상당히 부드럽다. 왜 발렌타인이 포커스였는지 이해가 된다.
맛도 달달하지만 생각보단 과하지 않았다. 이게 강한 단맛은 아니지만 아래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단맛이다. 그리고 생강같은 향신료에서 느껴지는 화함(매운맛)도 조금 있고 고소한 느낌도 좀 있다.
3. 가격(군납에선 21년산이 최고 숙성이다.)
우선 스카치 위스키 21년의 경우에는 상당한 가격을 자랑한다. 글렌피딕 21년도 30만 원에 가까운 금액 판매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카치 블루 21년 산의 경우 데일리샷에 검색해 보아도 제일 저렴한 건 10만 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다. 일반 마트에서 보통 10~12만 원 때 판매가 된다.
내가 구매한 곳은 지인을 통해서 영외 PX에서 구매하였는데 500ml 기준으로 8만원에 구매하였다. 하지만 군납으로 군인들에게는 3~4만 원 때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고 하니 정말 저렴하게 판매가 되는 셈이다.
4. 후기
지인을 통해서 8만 원에 구매한 스카치 블루 21년은 아마 다른 루트를 통했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국내산이란 저렴한 이미지 때문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마셔보니 부드럽고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게 참 괜찮은 위스키였다. 8만 원에도 아깝지 않은 위스키이며, 괜히 21년의 고 숙성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역시 군납이란 존재가 있기에 가족이나 가까운 분이 군인이라면 군납으로 구매한다면 참으로 좋은 선택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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